모모의 거북이 친구 카시오페아입니다. 

차별금지법으로 자신의 지위나 생각이 침해될 거라고 잘못 이해하고 반대하는 이들, 어떤 차별과 혐오는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며 자연스럽게 행하는 이들을 보며 떠오른 소설이 있습니다. 오늘은 김보영 작가의 SF 중단편 <얼마나 닮았는가> 일부를 소개해드릴게요. 

누가 (우리를) 얼마나 닮았는가, 누가 (우리처럼) 자아가 있는가, 누가 (우리처럼) 인간의 가치를 갖는가를 정하는 것은 "단순한 습관"이라는 훈의 말을 떠올려봅니다. 이때 국가의 역할은 그 습관으로 인해 배제된 시민들을 돌보고, 시민들이 그 습관을 낯설게 볼 수 있도록 돕고, 갈등을 조정하는 일일 겁니다. 차별금지법 제정은 이를 위한 중요한 시작이지 않을까요?

소설은 AI인 훈을 통해 인간의 폭력을 낯설게 바라보도록 합니다. 결국은 소설을 보고 있는 독자 자신까지도 낯설게 보게 하는 순간을 만들지요. 이 글에서 소개하지 않은 소설의 내용을 더 따라가시다 보면, 그러한 낯설게 보기의 놀라운 순간을 강력하게 경험하시리라 귀뜀하며 오늘의 레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