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오염수가 방류되고 있는 바다는 누구의 것인가요? 바다를 토대로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들 앞에서, 핵발전과 오염수 처리에 관한 책임은 어떻게 물을 수 있을까요?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지구라는 공동체의 안전을 결정하고 책임질 권한은 누구에게 있나요?
평화를 모두의 것이라고 할 때, 그 ‘모두'라는 주체를 상정하는 일은 때로 막연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번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와 같은 사건을 통해 ‘모두'라는 주체를 확장하여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 중요한 결정, 이 ‘모두’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결정이 몇몇 정치인들의 손에만 쥐어져 있다는 것은 너무나 큰 불행입니다.
이번 2023모모평화대학 가을학기 <커먼즈: 모두를 위한 평화와 안보>는 공존와 평화를 위한 조건을 커먼즈의 시선으로 조명합니다. 안전이란 무엇이며, 안전을 보장한다는 것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일상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스스로 행사하고자 고민하시는 분들을 초대합니다.
작년 9월 평화활동가들이 무기박람회 DX KOREA 전시장에서 전차와 장갑차 위에 올라가 악기를 연주하고 전쟁 장사를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사법당국은 DX KOREA의 ‘업무’가 방해됐다며 활동가들에게 1,7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이에 활동가들은 정식재판을 청구했고, 오는 10월 13일 1심 2차 공판이 열립니다.
이날 공판에서는 피스모모 활동가 뭉치의 피고인 신문, 그리고 재판을 받는 모든 활동가들의 최후진술이 진행됩니다. 방청연대는 재판을 받는 활동가들에게 큰 지지가 됩니다. 더 중요하게는, 평화행동에 대한 벌금부과가 부당하다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일이기도 하지요. 무기박람회 저항행동에 대한 재판, 감시와 연대의 역할로 함께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일시: 2023년 10월 13일 금요일 오후 3시 15분 (재판은 3시 30분에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