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봄 비가 내리는 줄 알았는데, 꽤 굵은 빗줄기가 쏟아내렸어요. 모처럼 사무실에 오는 길에 발이 촉촉히 젖기도 했는데요. 그 덕에 지난 겨울, 사무실 앞 마당에 심어놓은 꽃들이 무사히 봉오리를 열었답니다. 혹시 구독자님도 새로 돋아나는 새싹들과 꽃들을 잠시 눈에 담아보셨을까요?
씨앗을 심었던 마음과 새싹을 기다리는 마음은 내 주변을 둘러싼 환경들이 어떠한 결과로 열매를 맺을 지 상상하는 것과 이어지곤 합니다. 다른 사람, 그리고 사회와의 접촉을 경험하며 내가 만들어지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때로는 그러한 만남들이 갈등으로 다가오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만들어진 갈등 또한 나를 구성하는 중요한 바탕이 됩니다. 그래서 나의 내면을 살피고, 나를 구성하는 데 영향을 미친 갈등을 정면으로 마주하면, 앞으로의 나를 형성하는 힘을 얻을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여성으로 살아가는 것 또는 그녀들의 삶들을 지켜보는 것은 이 사회에서 당연하게 지나친 아픔과 굴곡, 존중받아야 마땅할 성취와 기쁨들을 찬찬히 곱씹는 기회를 갖게 합니다. 오는 5월 17일부터 진행되는 <자기를 찾는 여성의 글쓰기>는 각자의 삶과 교차하는 여성들의 삶 그리고 정체성을 말과 글로 표현하는 시간입니다. 나를 구성해 온, 그리고 구성하고 있는 지점들이 무엇인지 솔직하지만 용감하게 성찰하는 시간을 통해 다른 사람과 공동체, 사회와 평화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바탕을 엮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