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진이야기 #병역제도 #미사일 #자부심 10월 29일 참사의 아픔이 여전히 마음 한 구석에 머물고 있어요. 그 와중에 반드시 해야 할 말을 하지 않고, 하지 말아도 될 말들을 내뱉는 권력자들에 한숨이 푹푹 나옵니다. 모두가 알아야 하는 이야기, 그리고 그것을 감추지 말고 드러내야 하는 것은 모두의 의무일 거예요. 그럼에도, 우리 사회에서는 여전히 저 뒤편에 감추고 꺼내지 않는 이야기들이 너무 많습니다.
11월 둘째 주의 레터는 감추어진 이야기에 눈길을 둡니다. 한층 싸늘해진 공기처럼 마음 속 써늘함이 더해질 지 모르지만, 우리가 알아야만 하는 이야기를 나누는 한 주가 되었으면 하며, 더슬래시 레터를 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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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자부심은 별로예요 / 영철
군복무를 했다는 것에서, 안보를 지키는 것에서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도 있겠으나, 나는 다른 측면에서 자랑스럽고 싶다. 내가 관심있는 것을 공부하고 노력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축하받고 싶다. 반대로 나도, 다른 사람들의 수많은 의미를 찾아 축하하고 자랑거리로 여기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지 않을까. 그러나 징병제가 유지되는 분단 사회에서는 그러기가 쉽지 않다.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 어떤 것이 자부심을 느껴야 할 성격인지가 이미 줄 세워져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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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전투기 미사일이 누구를 향하고 있는지 이야기해야 할 의무 / 김가연
아이들은 이야기를 먹고 삽니다. 양육자에게, 돌봄 교사에게, 학교 선생님에게, 그리고 친구에게, 미디어에서 들리는 이야기들로 자신의 이야기를 구성하며 성장합니다. 아이들만 그런 것은 아닐거에요. 여러 사람과 어쩔수없이 여러 관계를 맺고 사는 우리 모두는 이야기를 먹고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한 가지 이야기만 먹고 산다면 그 한 가지 생각과 어울리지 않는 새로운 생각을 해내기란 참 어려울 겁니다. 그래서 다양한 생각을 하려면 다양한 생각을 읽고, 보고, 듣고, 이야기하는 연습을 할 수 밖에요. 특히 사회가 즐겨하지 않는 ‘다양한’ 이야기는 일부러 들으려고 하지 않는 한 듣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꼭 들려주어야 할 의무가 평화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있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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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제와 군대, 가려진 이야기들 / 이대훈
한국군은 신성 조직이 아니다. 불멸이거나 고정불변도 아니다. 군사력, 군사안보정책, 국제 구조의 영향 아래 만들어지고 있는 산물이며, 민주공화국에서는 당연히 정치적·사회적 결정의 대상이다. 주권자 시민은 병역제를 규정하는 군대와 군사력과 군사안보정책에 대한 결정권을 어느 정도 갖고 행사하고 있는가, 현재의 군사력은 적절한가, 침략전쟁을 금지한 헌법 하에서 어떤 수준의 공격적 군사력이 허용될 것인가, 한국의 군사안보정책은 헌법의 평화주의 원리에 충실한가, 외부의 영향력에 의해 한국 군사안보정책에서 반헌법적으로 변질된 것은 없는가, 전시작전권의 지속적 종속 상황에서 한국군과 정부의 군사주권은 어느 수준인가, 군사주권이 제약되었다면 완전한 ‘국군’이 아닌 군대에 징집의 명령은 어떤 의미인가, 등 익숙하지 않는 그러나 중요한 질문이 많다. 이러한 질문들은 지금까지의 병역제 논란에서 항상 생략된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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